“단순한 아이디어로도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어요.” | kafka 컨트리뷰터 멘토 Hai님
F-Lab : 상위 1% 개발자들의 멘토링
Hai님은 원하는 개발 환경을 갖추기 위해 대기업인 카카오, 라인, 네이버부터 스타트업인 당근마켓까지 이직을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요.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인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과 타인에게 기회를 선물해 주시는 방식까지 인터뷰해 봤습니다.
☘️ 원하는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
“개발을 할 때 자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Hai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8년 차 개발자 Hai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서버 개발이랑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주로 했었고 현재는 당근마켓에서 검색 부분 개발을 하고 있어요. 데이터 작업이나 모델 파이프라인 서빙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전 경력을 조금 말씀드려 보자면, 카카오에서 카카오 메이커스라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네이버Z에서 제페토라는 서비스도 개발을 했어요. 라인이라는 회사에서는 주로 소셜 피드를 개발했고요.
다양한 회사를 거치셨는데 이직을 많이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욕심이 많았던 거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다양한 걸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개발을 할 때 자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이전 회사들이 초기에는 자유로운 환경이었다가 규모가 커지면 제한이 조금씩 생겼는데 보통 자유도를 잃었을 때 이직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기회
“저는 개발자로서 운이 되게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개발자로서의 길을 개척하고 행운이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멘토링 참여를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멘토링 전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 좋아했어요. 멘토링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아이디어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한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저는 개발자로서 운이 되게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개발자로서의 길을 개척하고 행운이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멘토링을 신청하기 전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셨나요?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었어요. 개발을 잘하는 것에 대한 가이드가 백 퍼센트 맞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혹여나 잘못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고요. 사실 아직도 늘 긴장감은 가지고 있는데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는 확고함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면접관으로서 면접에서 굉장히 좋은 기운을 주시는 분들을 가끔 만나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멘티분들께 조언을 할 때 이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하게 말씀드리죠.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멘토로서 해줄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어서 멘티분들이 직접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 많이 설득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학습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줘요. 저는 기본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멘티분들도 저의 학습 방향에 대한 생각과 동기화된다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본기가 왜 필요한지를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왜 필요한지, 서비스를 직접 만든다고 했을 때 해당 개념을 알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전달드렸는데, 이렇게 계속 가이드를 해 드리면 동기부여도 되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멘티분들한테 시스템 디자인 과제를 많이 드려요. 웹 시스템 디자인을 해보면 기본 지식이 왜 필요한지 배울 수 있고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볼 수 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많이 헤매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게 보여요. 그럴 때 가장 좋고 뿌듯함을 많이 느껴서 멘토링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 사람의 성장과 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멘토링에 참여하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회서에서 신입 분들과 주니어 분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멘토링 전에는 이 부분까지 설명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사소한 것까지 당연히 이야기해 줘야 된다는 걸 배웠어요. 의사소통할 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야 된다는 걸 깨달은 거죠. 이런 성장이 회사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생각의 힘
“개발자는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중략) 개발을 하다 보면 느끼는 거지만 끊임없이 생각을 해서 기본기가 어느 정도 쌓였을 때는 단순한 아이디어로도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멘티님이 있으신가요?
모두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나는 분이 한 분 있네요. 이분은 잘하고 싶어 하시고 심지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역이 너무 멀어서 조금 아쉬운 결과를 냈던 분이 셨어요. 부산에 거주하셔서 면접도 왔다 갔다 하시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또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다 보니까 네트워킹이 잘 안되어서 정보력도 많이 떨어지고요. 환경도 멘토로서 바꿔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많이 아쉬웠어요. 조금 더 신경 썼으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멘토링을 하면서 목표 달성 차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들 성격이 착하시고 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그 과정이 너무 재밌었어요. 같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멘티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첫 번째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화면을 구현하면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걸 배웠거든요. 화면을 구현해서 가시적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포지션이 백엔드니까 화면을 만들면 거기에 시간을 많이 뺏겨서 정말 필요한 부분을 공부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화면을 구현하는 거 대신 챗봇을 쓴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해서 결과물을 냈어요. 멘티분들과 의사소통해서 프로세스를 바꿨던 거라 가장 기억에 남네요.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시는 방식은요?
주제는 슬랙 스레드에 해보고 싶은 것들 다 올리고 거기서 구현 가능한 것들을 걸러내고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최대한 결과물을 내서 이력서나 면접에서 평가자들이 그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프로젝트 주제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걸러내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해 냈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멘티분들이 어려움을 겪으실 때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코드 리뷰를 기본적으로 하고 질문도 많이 해요. 예를 들어 데이터를 끌어와서 보여줘야 되는 거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개발자는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멘티분들이 멘토링 종료 이후에도 스스로 생각해서 구현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잖아요. 그리고 본인이 해결을 했을 때 오는 성취감도 있을 거고요. 개발을 하다 보면 느끼는 거지만 끊임없이 생각을 해서 기본기가 어느 정도 쌓였을 때는 단순한 아이디어로도 많은 걸 해결할 수 있어요. 이렇게 계속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드리면 신기하게도 프로젝트에서 막혔던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많이 키워주고 싶어서 질문을 많이 드리는 편입니다.
멘티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멘토링이 비용이 싼 건 아니잖아요. 멘티분들이 그 비용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부족한 점이나 학습할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을 해드리는 편이에요. 감사하게도 멘티분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을 많이 요청하는데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타인이 다르게 느낄 수 있겠다는 걸 많이 배우고, 멘토링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얻죠.
또 요즘 많이 해 드리는 얘기가 아무래도 요즘에 아이티 겨울이라고 하잖아요. 취업 시장이 더 힘들어지다 보니까 어느 회사에 갈지, 어떤 회사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을 잘 못 잡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회사에 가면 어떤 장단점이 있고, 규모가 있는 회사를 가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많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요. 제가 이직도 많이 하고 여러 회사들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죠.
🔎 생각하는 방법
“한때 유행했던 ‘만약에~’ 게임처럼 다양한 상황에 내 생각을 대입해 보면 좋아요.”
‘좋은’ 개발자를 한 줄로 정의하자면?
늘 생각하는 개발자요.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돼요.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자동화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죠. 만약 이런 고민이 실행된다면 그 시간에 다른 것도 할 수 있잖아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빨리 성장도 할 수 있겠죠.
말씀해 주신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한때 유행했던 ‘만약에~’ 게임처럼 다양한 상황에 내 생각을 대입해 보면 좋아요. 저는 mbti가 INFP라서 상상력이 풍부하거든요. 그래서 상황을 상상하고 그걸 개발자로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건지 항상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네이버의 첫 페이지가 왜 빠를까라는 고민을 해 본 개발자와 안 해본 개발자는 생각하는 폭이 다르거든요.
“만약에 지금 로또에 당첨되어서 100억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어?”라는 극단적인 질문처럼 더 극단적으로 자문해 보면 재미도 있어요. “만약에 데이터가 수백억 개가 쌓였다면 어떻게 빨리 조회할 할 수 있을까?” (웃음) 이런 생각이요. 다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끊임없이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방식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 기회를 선물하는 사람
“편견을 만들지 않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한 것 같아요. ‘개발자들은 이래야 돼, 저래야 돼’ 하는 편견이 사람의 한계를 규정짓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Hai님의 멘토링 철학은 무엇인가요?
일단 편견을 만들지 않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한 것 같아요. ‘개발자들은 이래야 돼, 저래야 돼’ 하는 편견이 사람의 한계를 규정짓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기술적으로는 기본기를 잘 쌓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기본기 다음으로는 트렌드라는 게 있는데 이 부분 또한 개발자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시간이 지나서 급변하는 것들을 잘 따라가야 하니까요. 근데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으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어떤 멘토가 되고 싶으신가요?
멘티분들께 제가 한 말이 힘이 되거나 기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람들마다 성향과 가치관이 다르잖아요. 그 성향에 따라 맞춰드리면서 적절한 가이드를 해드리는 게 목표예요. 저와 같이 감성적이거나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그 강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조금 더 현실적인 걸 원하는 분들한테는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떤 사람이 멘토링을 받으면 좋을까요?
개발이 조금 어렵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괜찮고 뭘 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도 잘 맞으실 거예요. 다만 정말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멘토링을 할 때 멘토가 학습 자체를 대신해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본인이 스스로 노력할 의지가 있어야 되는 거죠. 이런 경우가 있어요. 회사 생활 때문에 과제를 못하거나 준비를 많이 못 해서 다음 시간 진행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요. 이럴 경우 정말 안타깝죠.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시간을 완전히 몰입해서 쓸 수 없는 거니까요. 시간도 잘 분배해서 쓸 수 있는 분이 참여하시면 더 좋겠네요.
어떤 분에게 멘토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멘티분들의 마음과 상황에 공감할 수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멘토분들은 뛰어난 분들이 많잖아요. 그분들의 시선에서 봤을 때 멘티분들이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주니어고 신입이니까요. 그래서 눈높이에 맞춰 교감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멘토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면접을 보고 온보딩을 할 때 대표 님이 얘기하셨던 것이 멘토링 외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에서 시간을 뺏지 않겠다는 거였어요. 멘토링을 하면서 말씀하신 것을 정말 잘 지키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어쨌든 사람을 대하는 거니까 늘 생각은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특정 부분에 대해서 상대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을 해야 되니까 깊은 지식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시 한번 기본기를 다질 수 있고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어서 면접만 합격한다면 안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Published by F-Lab marketer, 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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